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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中일대일로' 협의서 서명…美우방 서방국 중 처음

송고시간2017-03-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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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FTA 업그레이드 협상 다음달 시작…양국 직항 노선 20% 증편 합의

뉴질랜드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질랜드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우방국인 뉴질랜드가 서방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관한 협력 협의서에 서명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뉴질랜드 웰링턴 총독 관저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가 양국 간 경제, 문화, 교육, 과학기술, 무역 등을 논의한 뒤 협력 협의서에 서명했다.

뉴질랜드는 서방국가 중 중국의 완전시장경제지위를 제일 처음 인정한 나라다. 이후 서방국 최초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에 가입한 데 이어 일대일로의 첫 번째 서명국이 됐다.

일대일로는 해양판 실크로드를 건설하겠다는 중국의 경제협력 프로젝트다. 중국에서 시작해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거쳐 지중해 연안으로 이어진 고대 무역로를 따라 21세기 경제협력 지대를 만들고, 이와 함께 뱃길로 중국,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와 잇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담겼다.

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FTA를 발전시키기 위한 협상을 다음 달 25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며 "중국과 뉴질랜드 FTA는 중국과 선진국 간의 FTA 중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대일로 등에서도 협력을 더 강화하고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 역시 속도를 내길 바란다"며 뉴질랜드와의 우의를 강조했다.

잉글리시 총리도 "우리는 올해 5월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 협력 포럼에 참가하기로 했다"며 "뉴질랜드는 일대일로를 지지하고 중국이 뉴질랜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외에도 중국인의 뉴질랜드 복수비자 기한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양국 직항 노선 20% 늘리는 등 선물을 주고받았다.

리 총리는 뉴질랜드 방문에 앞서 지난 22일부터 닷새간 호주를 찾아 중국의 호주산 소고기 수입 규제(한 해 3억 달러)를 해제하는 등 최근 일고 있는 보호주의 기조에 맞서 자유무역을 주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사무연구소 소장은 "이번 협력은 아주 좋은 시작이다. 뉴질랜드는 미국의 우방이었지만, 지금은 점점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서방국가에 중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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