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브릭 마스크팩 정품인증라벨, 10원대 납품 1년만에 150억 매출
고난도 기술이 집약돼 전 세계적으로 나노브릭만 원천기술을 보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위조 방지 기술은 중국에서 쉽게 모방되곤 했지만 나노 기술은 제작을 위해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어 모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기술에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화장품 업계다. 나노브릭은 2015년 12월 엠태그를 처음 출시한 후 코리아나화장품, 더우주, 제이준코스메틱, 잇츠스킨, 닥터자르트, 바닐라코, 리더스코스메틱 등 화장품 업체들과 계약을 맺었다.
또 일본 웨이브코퍼레이션과 중국 아이미리(Aimili), 한미뷰티 등 화장품 업체에 납품을 시작했다. 김희연 나노브릭 마케팅담당 이사는 "중국에서 국산 화장품이 히트를 치면서 수출용 화장품에 부착된 엠태그 라벨은 수억 장에 달한다"며 "출시한 지 1년 만에 수주액을 포함해 매출액 15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화장품 중에는 특히 마스크팩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다. 마스크팩 1개 단가를 평균 3000~1만원으로 계산하면 몇십 원짜리 라벨로 그만큼 위조품을 근절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나노브릭은 위조품을 근절하기 위해 정품 인증 앱 '엠체크'도 개발했다. 라벨에 인쇄된 QR코드와 시큐리티코드 온라인 인증을 통해 정품을 가려내는데, 위조품으로 판정되면 위치 추적까지 할 수 있어 위조품 유통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매장에서 제품을 몰래 훔치면 '픽' 소리가 나는 도난 방지 기능도 접목했다.
나노브릭은 지난해엔 중국 구이저우성 마오타이 원액 제조업체 가운데 한 곳인 '헤이진자오'와 엠태그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산둥성 전통주 '산둥징즈'에도 라벨이 부착됐다. 명품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이 국내에 유통하는 오디오에도 엠태그가 부착됐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마케팅업체 '엠티이 엑스퍼트 트레이딩'은 자사가 유통하는 IT 제품에 엠태그를 사용하기로 하고 계약을 맺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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